박 쥐

2006.11.15 17:31

구자애 조회 수:557 추천:37

L. A 모라토리움 콘서트장 場,
트로트와 팝케스트라가 만났다
영어가 서툰 트로트 가수와
한국어가 서툰 팝케스트라의 젊은 가수
공연을 지켜보는 내내
나는 오리무중이다

가락과 음률 사이
장구와 드럼 사이
거문고와 바이얼린 사이
한복과 푹 파인 드레스 사이
요기로 때운 타코와 라면 사이
어디에도 스미지  못하고
나는 떠돌고 있는 중이다

오색찬란한 조명 지나
잠깐 막을 내리는 사이
참다못한 포유류 한마리
어둠 타고
푸드덕, 뛰쳐 나온다

낮이 밤이 되고
밤이 낮이 된 지금
빛과 어둠이 뭉쳐진 시간 속에서
천장에 매달리지도
서지도 걷지도 못하는
이방인 하나
뒤뚱뒤뚱 횡단보도를 날고 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 이쑤시개 구자애 2007.10.04 536
19 落 照1 구자애 2007.10.02 527
18 동백꽃 구자애 2007.10.01 484
17 한낮의 산란 구자애 2007.09.29 473
16 추석전야 구자애 2007.09.28 460
15 너에게로 가는 길 구자애 2007.09.26 493
14 落 照 2 구자애 2007.09.20 489
13 어른들은 몰라요 구자애 2007.09.12 482
12 누수 구자애 2007.06.30 633
11 폐선 구자애 2007.06.25 450
10 바위산 구자애 2007.06.20 512
9 반성 구자애 2007.06.15 491
8 어덜트 스쿨 구자애 2007.06.13 561
7 동태 구자애 2007.04.05 504
6 춤을 추어요 구자애 2006.12.05 751
5 아래층 사람들 구자애 2006.11.24 652
4 오후에 문득, 구자애 2006.11.18 622
» 박 쥐 구자애 2006.11.15 557
2 해바라기 구자애 2006.11.09 489
1 깡통이 엎드린 소리 구자애 2006.10.02 622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6.19

오늘:
0
어제:
0
전체:
15,6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