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

2007.06.15 14:41

구자애 조회 수:491 추천:40

한밤중 전화가 왔다
지나는 길인데
담장 밑에 레몬 한개 떨궈놨으니 가져가라고
노랗게 익은 마음을 코에 갖다 댄다
구멍 하나 없는 틈을 비집고 나오는
이 연하디 연한 향기는 어디서 오는 걸까
한 뿌리로 자라 한 가지에 매달린 죄값치고는
이 얼마나 아름다운 형량인가
겨드랑이를 들추고 킁킁 나를 맡아 본다
요산요수하며 산해진미만 찾아다닌
내 몸뚱이 냄새 지독하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 이쑤시개 구자애 2007.10.04 536
19 落 照1 구자애 2007.10.02 527
18 동백꽃 구자애 2007.10.01 484
17 한낮의 산란 구자애 2007.09.29 473
16 추석전야 구자애 2007.09.28 460
15 너에게로 가는 길 구자애 2007.09.26 493
14 落 照 2 구자애 2007.09.20 489
13 어른들은 몰라요 구자애 2007.09.12 482
12 누수 구자애 2007.06.30 633
11 폐선 구자애 2007.06.25 450
10 바위산 구자애 2007.06.20 512
» 반성 구자애 2007.06.15 491
8 어덜트 스쿨 구자애 2007.06.13 561
7 동태 구자애 2007.04.05 504
6 춤을 추어요 구자애 2006.12.05 751
5 아래층 사람들 구자애 2006.11.24 652
4 오후에 문득, 구자애 2006.11.18 622
3 박 쥐 구자애 2006.11.15 557
2 해바라기 구자애 2006.11.09 489
1 깡통이 엎드린 소리 구자애 2006.10.02 622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6.19

오늘:
1
어제:
0
전체:
15,5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