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수

2007.06.30 02:54

구자애 조회 수:633 추천:55

쏴아 - 와
쪼르르의 중간음보다
한 톤 낮아
신경 줄 건드리는 `토록 토록` 소리

사람불러 고쳤는데도
조일대로 조이고
잠글대로 잠갔는데도
헐거워진 각질 사이로
生의 남루 삐질삐질 새어 나온다

더금 더금 흘려봤댔자
쓰여질 수도 없는 량의 더께
될 수 있는 한
몸 속에 움켜쥐고 싶었다
한 곳으로만 쏟아부으면
뭔가 될 줄 알았다

아예,
통째 바꾸려
철물점(鐵物店) 가는 길
어디선가 자꾸 이상한 소리 난다
가만히 들어 보니
헐거워진 내 발꿈치 틈새로
새어나오는 `토록 토록` 소리다

인물점(人物店)은 어디에서도 들어본 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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