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전야
2007.09.28 13:03
송편대신 감자탕을 빚는다
시레기처럼 짓무르도록 못 다한 사연을
뼈다귀처럼 흐믈거리도록 서러움을
감자처럼 파삭파삭한 고단함을
가끔은 모국어 대신
양념으로 이국어를 집어 넣고
삶고, 끓이고, 고아댄다
아는 사람 다 불러도
두레상 하나 차지하지 못하는 적막함
각기 그렁 그렁한 속내 풀어
한 잔 두 잔 비워내는 곰 삭은 마음들
쌓여가는 빈 병만큼
챙겨오지 못한 그리움은 더해가고
긴 시간 우러난 이야기들은
송편보다 쫄깃 쫄깃하다
시레기처럼 짓무르도록 못 다한 사연을
뼈다귀처럼 흐믈거리도록 서러움을
감자처럼 파삭파삭한 고단함을
가끔은 모국어 대신
양념으로 이국어를 집어 넣고
삶고, 끓이고, 고아댄다
아는 사람 다 불러도
두레상 하나 차지하지 못하는 적막함
각기 그렁 그렁한 속내 풀어
한 잔 두 잔 비워내는 곰 삭은 마음들
쌓여가는 빈 병만큼
챙겨오지 못한 그리움은 더해가고
긴 시간 우러난 이야기들은
송편보다 쫄깃 쫄깃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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