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청이 아니었다

2007.10.23 12:36

구자애 조회 수:639 추천:52

멍하니 있다가
책장에서 의왕 글모음집이었던가
끓어오르는 열병 어찌할 줄 모르다
집어든 제 5집 동인지였던가
푸석푸석한 냄새도 잊은지 오랜
어머니 생각하다
고리끼가 쓴 소설집을 집어 들면서였던가
드문드문 책장 펼칠 때마다
노랗게 익은 은행잎이
두 개 혹은 세 개씩 달린 진홍색 단풍잎이
벌레먹어 한쪽 모퉁이가
내 지난날처럼 달아나버린
갈참나무 잎들이
아, 업혀온 고향의 한 귀퉁이들이
갈피마다 들어 앉아
요소요소 떨어뜨린
미련들에 대해 얘기하고 있는 것이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0 부채이야기 구자애 2010.05.14 557
39 문득, 구자애 2010.04.19 610
38 척추 세우는 아침 구자애 2010.04.17 599
37 등 굽은 소나무 구자애 2010.03.15 678
36 말렝카 [1] 구자애 2010.02.19 653
35 또, 비가 구자애 2010.01.07 619
34 밤마다 시동거는 남자 구자애 2010.01.05 682
33 살아내기 5. 구자애 2010.01.05 601
32 하모니카 구자애 2009.12.22 539
31 내 몸 속에 피리가 구자애 2009.12.22 507
30 모퉁이의 눈물은 달다 구자애 2009.05.01 761
29 그거 알아요? 구자애 2009.04.23 740
28 나의 화살은 아직도 살아 있다 구자애 2009.04.20 612
27 Desert gold 구자애 2008.04.06 659
26 억새꽃 구자애 2007.11.09 981
25 뒤집어 보기 구자애 2007.10.31 680
» 환청이 아니었다 구자애 2007.10.23 639
23 전 화 구자애 2007.10.10 658
22 새 벽 구자애 2007.10.09 638
21 피뢰침 구자애 2007.10.07 574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6.19

오늘:
0
어제:
0
전체:
15,5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