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퉁이의 눈물은 달다

2009.05.01 13:52

구자애 조회 수:761 추천:73

어딘가에 다다르는 건
끊임없이 바라본다는 것
언제나 숨가쁜 모퉁이는
보이지 않는 까닭에
갈 데 까지 가 보고서야
황망히 서 있어 보기도 하는 곳이다

황망히처럼
물끄러미 모퉁이에 서서
눈물 흘려 본 사람은 안다
짜디짠 웃음을 업고
매서운 인연을 지고
묻어버리고 싶은 관계들을 끌고
제 몸에 샘 하나 만들어
자분 자분 차오르는 눈물을
스스로 길어내야 한다는 것을

더 이상
보이지 않는 바닥이
유일한 희망이라던,
그 바닥을 기대고
의연히 서 있는
저 모퉁이의 초롱한 눈망울
까무룩 혼절해버린 골목들을 일으켜 세운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0 카츄마레이크 구자애 2010.09.07 1252
59 미안하다 [1] 구자애 2011.12.04 994
58 억새꽃 구자애 2007.11.09 981
57 나를 본다 구자애 2010.06.20 910
56 니들이 노란주전자의 맛을 알어? [1] 구자애 2011.03.06 832
55 밤꽃 구자애 2010.05.17 802
» 모퉁이의 눈물은 달다 구자애 2009.05.01 761
53 춤을 추어요 구자애 2006.12.05 751
52 *오마갓 구자애 2011.01.26 751
51 모과 구자애 2010.05.21 750
50 * 시절같은 눔 구자애 2010.06.16 744
49 그거 알아요? 구자애 2009.04.23 740
48 * 멜랑콜리아 패러디 구자애 2010.06.07 722
47 거기가 거기인 줄도 모르고 구자애 2011.10.16 685
46 밤마다 시동거는 남자 구자애 2010.01.05 682
45 뒤집어 보기 구자애 2007.10.31 680
44 등 굽은 소나무 구자애 2010.03.15 678
43 Desert gold 구자애 2008.04.06 659
42 전 화 구자애 2007.10.10 658
41 말렝카 [1] 구자애 2010.02.19 653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6.19

오늘:
0
어제:
0
전체:
15,5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