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나무
2011.01.03 21:52
담장 밖
정낭 옆 오동나무를 심었지
아버지는 세 그루 심으며 맏이부터 셋째까지 정하고
잘 가꾸어 시집갈때 가지고 가라하셨지
큰 누나는 열심히 물도 주고 풀도 매고 세 그루 잘 보살펴
주는데 셋째 누나는 자기 나무만 물주고 가꾸는것을
나는 보았다
두 누나는 그 오동나무로 선비탁자 만들었다
큰 누나는 먼저 시집 가느라 크지 않은 오동나무 나에게
물려주고 시집 갔다
어린 나는 무었이 그리 좋았는지 하루에 한번씩 안아주었다
봄 되면 복숭아 꽃 살구 꽃 눈 날리지만
오동 꽃은 피지 않는다
꽃을 마카 떠나 보내고 가지에 파란 잎이 돋아나면 그때
보라빛 오동 꽃은 주렁주렁 피어난다
오동 꽃은 큰 누나의 마음 이리
정원에 핀 자카린다 꽃을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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