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머리
2011.04.01 22:40
거머리 같은 놈
열살 내 마음 상처를 남긴 말이다
초등학교 윗동네에 사는 우리는 언제나 아래마을
아이들 인데 무언가 부족한 것이 있다고
말빨을 세우지 못한다
아래 마을 융기 인데 학교에서 집으로 올때
시달림을 받는다
겨울에는 어름위에서 등밀어라 손 끌어라 삼학년까지
꼬봉 노릇 했다 사학년이 되여 종갑이는 등치큰 나보고
저 미운자식 등치도 적은 데 한방 날려
오늘도 머리꿀밤주며 발로 차기에 주먹으로 한방치고
덩렁들어 도랑물에 던저 버렸다
그 마을 육학년 형들이 나를 에워싸고 상덕이만 나를
때린다 상덕이는 집안 조카인데 아저씨인 나를 때린다
상덕이집 일주일 찾아가 싸우자고 문밖에서 소리치며
기다렸는데
상덕이 할머니 나오시더니
이런 거머리 같은 놈
집안끼리 싸워 뭐 좋은 일 생긴다고.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44 | koamwriters.com 방문을 기다림니다 | 최익철 | 2012.11.20 | 298 |
43 | 아니기를 | 최익철 | 2010.12.20 | 318 |
42 | 제4집 "시를 노래하는 풍경"을 내면서 | 최익철 | 2012.07.27 | 344 |
41 | 한산시 205쪽 | 최익철 | 2010.12.18 | 347 |
40 | 노래방 | 최익철 | 2010.12.04 | 348 |
39 | 한산 시 69 쪽 | 최익철 | 2010.11.28 | 359 |
38 | 밤 일까 | 최익철 | 2010.12.25 | 361 |
37 | 너도 알지 | 최익철 | 2011.01.23 | 366 |
36 | 만남 뒤에 | 최익철 | 2010.12.15 | 369 |
35 | 빈 집 | 최익철 | 2010.11.09 | 372 |
34 | 새왕이로 가는 길 | 최익철 | 2011.01.30 | 381 |
33 | 성 시 외 과 | 최익철 | 2010.10.12 | 394 |
32 | 저에 2 시집 "정원속의 등불" 출간 했습니다 | 최익철 | 2010.11.30 | 399 |
31 | 그때가 어느때인데 | 최익철 | 2010.10.12 | 412 |
30 | 채워주오 | 최익철 | 2011.01.31 | 414 |
29 | 단지무우 | 최익철 | 2011.02.12 | 417 |
28 | 바가지 | 최익철 | 2011.04.29 | 418 |
27 | 쌍지 폭포 | 최익철 | 2011.06.03 | 426 |
26 | 꿈이라도 | 최익철 | 2011.02.17 | 436 |
25 | 뜸부기 | 최익철 | 2011.02.23 | 43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