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서 살던 간나
2011.06.17 14:23
담쟁이 아래서 동갑살이 하던 순덕이
나보다 빨리 커서 맴의 동발이 였자
장앳간 어머이 오가는 둔들베기에 올라
해질녘 모구떼는 삼베적삼 뚫고 침을 쐬대니
저 모댕이에 어머이 모습이 보인다
시굴에서 살면 아척에 일찍 낭구한짐 해오던가
놈빼미에 나가 물꼬를 손봐야
으른 인데 욕바가지 안먹재
아척에 용굴에 모여 저녘 왁달계 구경 가자
마커 우리 집으로 와
동구 장개 간 오늘 밤 문꾸멍 뚤꼬 신부 쪄안는거 보자
댐방 첫날 밤인데 놀구면 되나
그래도 홀레미가 잘 키워 효자라 하드라
문깐에 모인 안덜은 해딱거리며 숭보자 할머이가 내쫒는다
맨통발 집 셋째 딸
도회지 나가 학상 되드니 츠녀가 되었잔여
시방 차부로 가재
집 언들뻬기 참꽃이 마커 져서 잎싸구만 파랏는데
니 줄라고 이까 한축 아척에 장봤재
핵교 갈때는 쇳때 잘 챙기고 이자는 뿔따구 좀 버려라
오늘이 반공일이니까 싸게 집에 오그라
드렁패기 논빼미 마뎅이 한다
뚜가레에 참기름 깨보셍이 넣고 썩썩 비벼 줄게
일찍오느라
네 어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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