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이 빗나간 얼굴

2003.10.21 04:41

정어빙 조회 수:270 추천:28

-현대인의 자화상-


입술 한쪽이 뺨에 붙었다
반쪽인 매부리코
귀 하나는 머리 꼭대기에 앉아 신호를 쏘아대고
두리번두리번 눈썹을 벗어난 눈 알 하나
이마 위에서 번득인다

빈자리 한쪽 가슴엔 커다란 손바닥 흔적 하나
무릎을 잃은 긴 다리
XXL 사이즈의 검정 구두 한 짝이
엄지발가락에 달랑거리고있다

계속 쏘아대는 미소
맞을 리 없고
그렇듯 웃음이 빗나간 그 얼굴에는
더 찐한 색의 그림자가 어른어른 가까워지고 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5 16분 거리의 고향 길 정어빙 2004.01.16 306
24 작아지는 사람 정어빙 2004.01.16 408
23 눈꽃이 떨어진 자리 정어빙 2004.01.16 297
22 작은 바람 정어빙 2004.01.16 295
21 양심 정어빙 2004.01.16 290
20 짝 사랑 정어빙 2003.11.17 313
19 인연 정어빙 2003.11.17 315
18 이런 날은 -명절- 정어빙 2003.11.17 284
17 행복하다는 것은 정어빙 2003.11.17 243
16 욕이 하고싶은 날 정어빙 2003.11.15 359
15 어느 박물관 정어빙 2003.11.15 257
14 대신 울어주는 사람 -친구에게 - 정어빙 2003.11.14 386
13 가을 풍경 정어빙 2003.11.14 352
12 들 꽃 정어빙 2003.11.14 253
11 정어빙 2003.11.14 238
10 너의 뺨을 스친 바람은 정어빙 2003.11.14 305
9 일기 정어빙 2003.10.21 221
8 공휴일 아침 정어빙 2003.10.21 238
7 선인장 정어빙 2003.10.21 302
» 웃음이 빗나간 얼굴 정어빙 2003.10.21 270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6.19

오늘:
0
어제:
0
전체:
11,2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