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11.14 15:43

정어빙 조회 수:238 추천:29

나는 물이다
절반이 훨씬 넘게 물로 되어 있기 때문이지
때로는
짜디짠 바닷물이 되기도 하고
깊은 산 계곡의 물도 된다
눈도 되고 얼음도 되고

순하디 순한 빗물로
어느 곳 하나 마다 않고 다 찾아간다
세상도 씻어낸다
마음도 씻어낸다
그리고
땅도 키우고, 하늘도 키우고

거울 속
그 모양 그대로
너를 만들어 가는
내가
네가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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