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 울어주는 사람 -친구에게 -

2003.11.14 23:30

정어빙 조회 수:386 추천:36

눈물이 다 말랐습니다
소리도 말랐습니다
아직도
흘려주어야 하고
소리내어
울어주어야 할 일이 남았는데
남은 게 조금도 없으니 어떻하지요

모퉁이에 찍긴 이마에서 피가 흐르고
수렁에 빠져 발목이 부러져도
더는
울 수가 없습니다
몇해전, 오늘
당신이 그랬던 것처럼

시간은
당신과 나의 추억을 삼켜 버립니다
그래도
우리의 숨결로 굳어진
이 얼음 고기는
한뼘한뼘 낮아지는 분노의 비석위에
대신 울어주는 사람이 될 겁니다



*어빙=얼음고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5 양심 정어빙 2004.01.16 290
44 작은 바람 정어빙 2004.01.16 295
43 눈꽃이 떨어진 자리 정어빙 2004.01.16 297
42 작아지는 사람 정어빙 2004.01.16 408
41 16분 거리의 고향 길 정어빙 2004.01.16 306
40 디지털 카메라 정어빙 2004.01.16 311
39 별이 보이는 하늘 정어빙 2004.01.16 301
38 산山 사람들 정어빙 2004.01.16 269
37 눈물이 나는 소리 정어빙 2004.01.16 412
36 나보다 더 잘 뛰는 사람들 정어빙 2004.01.16 369
35 푸른 하늘에 가을이 피는 날 정어빙 2004.01.16 362
34 보리 잔치 정어빙 2004.01.16 566
33 잊을 수 없는 그림자 정어빙 2004.01.16 400
32 도시의 매아리 정어빙 2004.01.19 652
31 당신을 찾는 날 정어빙 2004.01.20 636
30 카우보이 정어빙 2004.02.25 658
29 행복 정어빙 2004.02.25 627
28 시인의 계절 정어빙 2004.03.25 671
27 마지막 껍질 정어빙 2004.03.25 660
26 당신의 영혼을 먹고사는 벌레이고 싶다 정어빙 2004.05.11 989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6.19

오늘:
0
어제:
0
전체:
11,2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