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날은 -명절-
2003.11.17 13:43
이런 날은
으레
배도 곯고, 생각도 곯고
곡 이 없는 차례 상은
다리가 휘도록 구름만 짓누른다
이런 날은
으레
태어날 때 사 두었던 무덤 자리에 가서
팔 베개하고 드러 누워
눈을 하늘에 묻는다
이런 날은
으레
해가 서녘을 기웃거릴 때쯤
그 날을 위해
미리
긴 그림자에 절을 해둔다
으레
배도 곯고, 생각도 곯고
곡 이 없는 차례 상은
다리가 휘도록 구름만 짓누른다
이런 날은
으레
태어날 때 사 두었던 무덤 자리에 가서
팔 베개하고 드러 누워
눈을 하늘에 묻는다
이런 날은
으레
해가 서녘을 기웃거릴 때쯤
그 날을 위해
미리
긴 그림자에 절을 해둔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5 | 16분 거리의 고향 길 | 정어빙 | 2004.01.16 | 306 |
24 | 작아지는 사람 | 정어빙 | 2004.01.16 | 408 |
23 | 눈꽃이 떨어진 자리 | 정어빙 | 2004.01.16 | 297 |
22 | 작은 바람 | 정어빙 | 2004.01.16 | 295 |
21 | 양심 | 정어빙 | 2004.01.16 | 290 |
20 | 짝 사랑 | 정어빙 | 2003.11.17 | 313 |
19 | 인연 | 정어빙 | 2003.11.17 | 315 |
» | 이런 날은 -명절- | 정어빙 | 2003.11.17 | 284 |
17 | 행복하다는 것은 | 정어빙 | 2003.11.17 | 243 |
16 | 욕이 하고싶은 날 | 정어빙 | 2003.11.15 | 359 |
15 | 어느 박물관 | 정어빙 | 2003.11.15 | 257 |
14 | 대신 울어주는 사람 -친구에게 - | 정어빙 | 2003.11.14 | 386 |
13 | 가을 풍경 | 정어빙 | 2003.11.14 | 352 |
12 | 들 꽃 | 정어빙 | 2003.11.14 | 253 |
11 | 물 | 정어빙 | 2003.11.14 | 238 |
10 | 너의 뺨을 스친 바람은 | 정어빙 | 2003.11.14 | 305 |
9 | 일기 | 정어빙 | 2003.10.21 | 221 |
8 | 공휴일 아침 | 정어빙 | 2003.10.21 | 238 |
7 | 선인장 | 정어빙 | 2003.10.21 | 302 |
6 | 웃음이 빗나간 얼굴 | 정어빙 | 2003.10.21 | 27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