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

2004.01.16 02:44

정어빙 조회 수:290 추천:34

다람쥐 손톱 자국이 가득한 송진 냄새는
구수한 잣기름으로
창자를 살찌운다

옥수수로 바꿔치기한 양심에서
솔잎은 뿌리에 달리고
벌레 한 마리 산다

그놈은
조금씩 조금씩 솔잎을 먹는가 했더니
어느새
커다간 송충이가 되어
시간을 먹어 치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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