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2004.02.25 03:30

정어빙 조회 수:627 추천:71

쥐어짠 땀방울은 생선 한 마리 건져 올리고
쉬엄 쉬엄 바쁜 마누라 솜씨로
여윈 얼굴에 웃음이 도시는 어머니를 보는
늦은 여름 밤의 그림

대꾸고 대꾸고 조개 한 알 뒹구는 된장국
김 오른 구수한 냄새는 훤한 달을 휘감고
님을 기다리는 아낙의 허리는
정개 문턱에 걸린다

굼뱅이 걸음은 언제쯤이나 마을 초입에 들어서나
한 통의 코티분과 엉덩이춤을 추는 복순이
덜커덩, 덜커덩 달구지 소리는
앞치마 위에 적신 손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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