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부학교실

2004.02.17 02:01

오영근 조회 수:156 추천:13

무엇을
어떻게 하자는 겁니까?
싸늘한 죽엄 앞에서.

불쌍한 소 뿔을
칼로 잘라 헤치며
육의 구조와 기능을
배워서
어떻게 하자는 겁니까?

썩을 육과
날라리 영이 연애하는 밀실.
속삭이는 꿀맛같은 밀어는
또 어느 미래를 위한
어느 영육을 생산하기 위한
전주곡입니까?

갈기 갈기 잘려져 나와
나 딩구던 살덩어리는
끝내
엉엉 울면서
쓰레기통에
곤두박칠 친다.
부활의 그 날을
꿈꾸며
재림의 그 날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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