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듭나는 새벽

2004.05.23 14:04

오영근 조회 수:179 추천:31

삐이삐이 삐이삐이
매일 새벽 4시40분!
잠자는 내 영혼을
흔드는 할머니의
기상나팔이다.

현실의 차에 앉아
핸들을 돌리면서
나오는 행진곡
아바( Abba ) 의
"나는 꿈이 있다"( I have a dream).

아아!
따뜻한 피부와 손끝에
와 닿는
아침 찬 공기의
섬뜩한
꿈과 현실의
괴리여!

거듭나러 가는
새벽기도!
"나는 거리를 건너 간다"
(I cross the street)
꿈과 현실의
다리를 건너!

내속의
아직 잠에서 덜 깬
하나님을 깨울려고
볼륨을 높여 본다.

아! 깨셨다.
도로 중앙선이 보이고
하나님이
왕방울만한 싯뻘건
두눈을 부릅뜨고
달려 오신다.

아직도
귀에 생생한
할머니의 새벽기도 소리가
나를 깨우는
삐이삐이 기상나팔이다!
삐이삐이 돌격명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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