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병원 30호실

2005.09.29 14:33

오영근 조회 수:120 추천:17

죽음과 삶의 갈림길
재활병원 30호실- 법정

예리한 칼로 후벼내는
아픔으로 신음하며
원고는 빨리 죽어야 될 이유를
녹음기처럼 눈물로
호소하고 있다.

주위에는 기둥처럼
말없이 서 있는 피고들
그리고 문병 온 증인들은
어떻게든 살아야 될 이유를
암송하며 눈물로
기도하고 있다.

아아! 인생이란 이런 것인가?
죽어야 될 말도 안되는 이유와
살아야 될 이해 안되는 이유가
똑같이 인정되는
엄숙하고도 희한한
법정이란 말인가?

아니면
두가지 이유가 모두
"이유없다"고 기각되는
어처구니없는 법정이란 말인가?

오오! 사랑의 하나님
재활병원 30호실의
아내의 교만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죽어야 될 교만한 이유는 기각하고
살아야 될 겸손한 이유는 인정하옵소서.

오오! 기적의 하나님
재활병원 30호실 법정의
죄인을 위하여 석고대죄하오니
깨끗함을 얻는 기적을 주옵소서
영원함을 얻는 믿음을 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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