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시인에게

2005.10.03 07:10

오영근 조회 수:161 추천:29


머뭇거리고 계셔요?
숫술 꽃가루를
봄비에 촉촉히 젖은
내 씨방의 입술에
빨리 발라 주셔요.

아!
팔랑팔랑
나비가 곧 온다구요?
따뜻한 남쪽나라
친정집에 다녀 오느라
좀 늦어진대요.

아!
살랑살랑
부지런한 봄바람이
뜨뜻한 대지위에
아지랑이를 꼬득이며
먼저 왔네요.


우물쭈물하고 계셔요?
꽃이 피고
나비가 날으고
봄바함이 불면
그 때 읊는다구요?

그 때도 늦지않다구요?
계으른 4월의 시인
미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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