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05-7

2005.10.04 10:36

오영근 조회 수:190 추천:22

시는
마음의 가전제품.
음양의 전극이
짜릿한 시심으로
점화(플럭인)되면
오색찬란한
사랑의 불꽃으로
피어납니다.

시는
세탁기
온갖 먼지와 때묻은 마음도
중용의 세제와 함께 돌리면
흰 솜처럼 깨끗해집니다.

시는
냉장고
열받아 들뜬 마음과
상하기 쉬운 마음도
찬 선반위에 저장하면
흰 눈처럼 차분해집니다.

시는
전기밥솟
무미건조한 생마음도
참고 오래 기다리면
구수하고 쫀득쫀득한
흰 쌀밥이 됩니다.

시는
쥬스메이커
씁슬한 생활고와
달콤한 부부애와
착상의 물을 섞어 돌리면
시원한 영양쥬스가 됩니다.

시는
뜨거운 전열판
관조의 밭에서 따온 야채와
동기의 목장에서 잘라 온 고기와
착상의 평야에서 거둬 온 오곡을
시심의 냄비에 끓이면
문학의 진수성찬이 됩니다.

시는
텔리비죤
읊조리는 소리와
호소하는 영상이
마음의 물결(심파)을 타고
지구촌 하늘에 흩뿌려지면
문학의 즐거움이 넘칩니다.

시는
진공청소기
마음구석에 낀 먼지와
근심의 쓰레기를
빵빵한 시심자루가 빨아 올리면
삶의 광장이 깨끗해집니다.

시는
마음의 가전제품
당신과 나의 전극이
화끈한 시심으로 점화되면
괴로운 삶도
무서운 죽음도
즐거움으로 다가옵니다
기쁨으로 다가옵니다.

시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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