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05-11

2005.12.13 02:16

오영근 조회 수:181 추천:26

시는
영혼이라는 이름의
고향으로 돌아가는
외로운 나그네길.

가도가도 끝없는
괴로운 삶의 이정표
욕심과 질투
사랑과 미움으로 만취된
아아! 시는
찢겨진 영혼이
잠시 쉬어가는
번지없는 주막.

온갗 수사학으로
떡밥을 던져 낚아올린
여우같은 주모와
하룻밤 풋사랑을 읊고
시선이 되어
구름위를 날은다.

빠듯한 노자를
신주 모시듯 끌어안고
그리고
영혼에 이르면
아무런 소용없을
부귀와 명예와 재물
짚신 세켤레를
주렁주렁 매달고
이제 또 떠나야 하는가?

이 외로운 방랑의 길을
이 초라한 시인의 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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