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봄은 왔는가

2006.01.28 15:19

오영근 조회 수:317 추천:28

밴쿠버의
치운 1월말.

지겨운 가랑비는
아직 오는데
어머!
그새를 못참고
벌써 봄은 왔는가.

뒷뜰의
배와 자두
앵두와 사과나무도
님이 그리워
불그스름한
수줍은 얼굴.

여드름같은 꽃망울이
함초롬히
찬 겨울비에 젖는다.

그러나
외로운 꽃망울은
9월의 영광을 기다려
나비처럼 천사처럼
조용히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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