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착역

2006.08.13 15:29

오영근 조회 수:434 추천:38

종착역이다
내려야 한다.

쌓아 온 공적 보따리와
머리속에 남은 알량한 지식과
줄줄 따라 다니던 영육을
챙겨 들고 어서 내려야 한다.

차창 밖으로 흘러간
요지경같은 세상구경도
아쉽지만
다아 잊어야 한다.

거침없이 내 뱉았던
참말과 거짓말 꾸러미도
가끔 즐기며 고민했던
무리한 오르가즘도
우쭐대며 훈장을 바라던
선한 일도
모두 다아 잊어야 한다.

종착역이다
다아 왔다.

하늘가는 막차로
바꿔 탈려면 다시
어머니의 자궁 새 출구로
나와야 할까?

아니
우선 죽음이란
새 시발역의 개찰구로
들어가야 할까?

아아!
외로운 종착역에서
막차를 기다리는
정처없는 나그네에게 줄
영원한 명답은 없는가?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65 꿈과 현실 오영근 2009.05.10 452
264 구름의 고향 오영근 2006.08.12 447
263 잊지마의 역사 오영근 2009.04.19 436
262 응답없는 질문 오영근 2009.05.18 434
» 종착역 오영근 2006.08.13 434
260 시는 오영근 2004.06.01 423
259 비아그라의 항복 오영근 2007.08.02 422
258 생의 의미 오영근 2004.06.08 386
257 영원한 것 오영근 2006.01.28 376
256 분실 신고 오영근 2004.05.10 375
255 님이 오십니다 오영근 2009.01.29 371
254 첫 눈 오는 날 오영근 2006.11.23 361
253 하나님 친목회 오영근 2008.09.04 358
252 창조와 진화 오영근 2005.12.27 357
251 거울앞에서 오영근 2005.10.03 350
250 박테리아와 예수 오영근 2009.01.24 344
249 노-노(No)의 축배 오영근 2004.05.07 340
248 눈 길 오영근 2004.06.08 329
247 감사에서 사랑까지 오영근 2007.08.23 327
246 벌써 봄은 왔는가 오영근 2006.01.28 317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6.19

오늘:
0
어제:
0
전체:
11,5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