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눈 오는 날
2006.11.23 04:00
첫 눈이 온다
아무 것도 모르던
내 심장이 먼저
눈치를 챘나
왜 이렇게 뛴다지?
매년 낮 열두시 정각
원주의 태자 음악다방
이어폰이 있는
그 자리에서 만나기로
애기손가락을 걸고
약속했다.
가야 한다
눈을 감고
슈베르트의
미완성교향곡을 들으며
조용히 가쁜 숨을
몰아 쉬던 곳으로.
어차피
살다 살다 다 못 살고
죽을 인생인데 아니
듣다 죽을 인생인데.
내 마음에
첫 눈 오는 날
눈을 감고
미완성교향곡을 듣는다
매일 눈오는 모스크바에서
하루도 안오는 호놀룰루에서
매일 비만 오는 밴쿠버에서.
아무 것도 모르던
내 심장이 먼저
눈치를 챘나
왜 이렇게 뛴다지?
매년 낮 열두시 정각
원주의 태자 음악다방
이어폰이 있는
그 자리에서 만나기로
애기손가락을 걸고
약속했다.
가야 한다
눈을 감고
슈베르트의
미완성교향곡을 들으며
조용히 가쁜 숨을
몰아 쉬던 곳으로.
어차피
살다 살다 다 못 살고
죽을 인생인데 아니
듣다 죽을 인생인데.
내 마음에
첫 눈 오는 날
눈을 감고
미완성교향곡을 듣는다
매일 눈오는 모스크바에서
하루도 안오는 호놀룰루에서
매일 비만 오는 밴쿠버에서.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65 | 꿈과 현실 | 오영근 | 2009.05.10 | 452 |
264 | 구름의 고향 | 오영근 | 2006.08.12 | 447 |
263 | 잊지마의 역사 | 오영근 | 2009.04.19 | 436 |
262 | 응답없는 질문 | 오영근 | 2009.05.18 | 434 |
261 | 종착역 | 오영근 | 2006.08.13 | 434 |
260 | 시는 | 오영근 | 2004.06.01 | 423 |
259 | 비아그라의 항복 | 오영근 | 2007.08.02 | 422 |
258 | 생의 의미 | 오영근 | 2004.06.08 | 386 |
257 | 영원한 것 | 오영근 | 2006.01.28 | 376 |
256 | 분실 신고 | 오영근 | 2004.05.10 | 375 |
255 | 님이 오십니다 | 오영근 | 2009.01.29 | 371 |
» | 첫 눈 오는 날 | 오영근 | 2006.11.23 | 361 |
253 | 하나님 친목회 | 오영근 | 2008.09.04 | 358 |
252 | 창조와 진화 | 오영근 | 2005.12.27 | 357 |
251 | 거울앞에서 | 오영근 | 2005.10.03 | 350 |
250 | 박테리아와 예수 | 오영근 | 2009.01.24 | 344 |
249 | 노-노(No)의 축배 | 오영근 | 2004.05.07 | 340 |
248 | 눈 길 | 오영근 | 2004.06.08 | 329 |
247 | 감사에서 사랑까지 | 오영근 | 2007.08.23 | 327 |
246 | 벌써 봄은 왔는가 | 오영근 | 2006.01.28 | 3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