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지지 않는 냄새

2007.06.08 13:59

오영근 조회 수:583 추천:19

옷장 밑으로
굴러 들어간
유리구슬.

손가락 끝에 끌려 나온
아!
부끄럽고 남루한
어머니의 월경대.

불쌍한 난자(공주)의
넓고 부드러운
핏빛 공동묘지.

멋진 정자(왕자)를
기다리다 기다리다 지쳐
슬어저 간 위대한 자결장.

나의 몇번 째
남동생과 여동생의
비릿한 핏줄 냄새가
새어 나온다.

이산가족의
작별인사만 나누고
도로 옷장 밑으로
밀어 넣었다.

그렇다
바로 이 냄새가
어머니를 사랑해야 될
원인이며
이유이며
목적이다.

영원히
잊혀지지 않는
아니
잊어서는 않될
냄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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