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혼행진곡

2007.10.09 08:16

오영근 조회 수:229 추천:16

사랑할래도
미칠래도 그리워 울래도
할 어이가 없어
서로 보고 웃기만 한다.

그러나
헤어지면 그리웁고
텅 빈 가슴 울렁거리고
답답하긴 마찬가지란다.

조건은 거의 무조건,
무정한 세월 때문인지
서로 비참하지만
좋기만 하단다.

이목구비는 제자리에
밉지도 곱지도 않고
밥도 제법 할줄 아는
치마두룬 과부 할망구.

두다리로 힘차게 걸으며
함께 멀리 여행도 가고
등 긁어주며 안아도주는
동키호테 홀아비 할아범.

이 쑥스러운 행복마저
정녕 70평생 살아 제낀
모범생에게 주는
특별 뽀너스란 말인가?

오오! 놀라와라
가슴 설레이는
딴따따따 재혼행진곡
"꿈이여 다시 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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