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쥐의 탄생

2008.02.19 04:40

오영근 조회 수:239 추천:23

사악한
밤의 자위시간.

언제 부턴가
화석이 되기 전 부터
날으며 즐기고 있는가?

아마도 날라리
창세기 이전이고 싶은
박쥐는
어여쁜 사랑과 함께
태어났지 싶다.

사랑과 사악이 눈이 맞아
태어난 영혼들은
육체처럼 썩어
훨훨 계곡 사이를
날은다.

밤이 없으면 어떻게
낮이 있으며,
사악을 뿌리치면 어떻게
사랑을 얻으리.

매일 밤 훨훨
나는
필요악처럼
박쥐처럼
태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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