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망떠는 연애편지

2008.02.22 01:17

오영근 조회 수:209 추천:25

할리우드에서
만났을 때
함께 찍은 사진을 보며
설레이는 회답을 쓴다.

쑥스러워
"당신이 그립다"는 말은.

하여, 찾아 낸 말이,
"비가 오면
그리움의 몸살을 앓는다"는 건가요?

차마 못해
"보고싶다"는 말은.

하여, 꾸며 낸 말이,
"밤마다 남몰래 달을 사랑해
닮아버린 둥근 얼굴인가요?"

어림 반푼어치도 없지
"사랑한다"는 말은.

하여, 몸부림치는 말이,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
바라만 보아도 영광인가요?"

얼씨구 지화자
"입은 삐뚤어져도
말은 바로"하랬다
노망떨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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