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2004.09.02 13:06

장효정 조회 수:511 추천:40

   촛불

                             장 효 정



슬픔을 향내처럼 사루며
빛물살 일구어
눈물겹게 밤을 지키는
순절한 여인

몸 속 뜨거운 우물이
넘쳐 흘러
파르르 떠는 진한 몸살

넬름넬름 춤추는 유혹의 옷자락
찌드득 태우며 핏물을 토해 내는
절망같은 붉은 눈물

촛농처럼 흘러 나오는
낭자한 울움 깨물고
매운 오늘을 태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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