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숙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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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re] 붉은 여우

2006.01.04 16:02

이용우 조회 수:431 추천:48

이노무 정신머리는 정말 '단테뷰 까마귀' 가 틀림없나봐.
어제 당신과의 통화에서는 철석 같이 "내일 서점에 가서 문학사상을 살거야!" 하고 큰소리 쳐놓고는 아 글세 일이 끝나고 그린이를 픽업해서는 천연덕스럽게 올림픽에 있는 로텍스 호텔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잖았겠어. 그 식당에서 미주문협 임원회 가 있었거든.
월보 매일하는 작업을 마치고 저녁식사를 하고 있는데 그때 마악 들이닥친 한길수(사무국장)가 숨을 헐덕 거리며 "이거 보셨어요?" 하고 내미는데 보니까 박목월 선생 얼굴이 큼지막하게 찍힌 <문학사상 신년호> 아니겠어.
아차 싶더군, 그래서 얼른 지갑에서 돈 20불을 빼어주고는 "이거 내가 갖을테니까 자네는 내일 다시 한 권 사!" 하며 후딱 낙아챘지.
한 국장이 눈을 동그마니 뜨며 "선배님, 폭력이 심하십니다" 하는 항거를 "뭘, 친구가 먼저 갖는게 당연하지" 하고 뭉개버렸어.
목차를 보고 86쪽을 펴서 심사평부터 읽었는데 서영은 씨도 정통소설 아닌 건 모두 엑스를 쳤더군. 당신의 '에델바이스'는 입에 침이 마르더구만.
-시신을 산 아래로 내려가기 위해 목숨을 내건 비박의 자리에서, 연인과 전화 통화를 하는 장면, 서로 사랑을 확인하는 장면이 삶의 진정한 정상임을 이 소설은 감동적으로 보여준다. 이 소설을 당선작으로 추천하는 이유는 그밖에도 많으나 지면 관계로 생략한다-
자기가 뽑았으니까 좋게 썼겠지만, 그래도 이만한 칭찬 받기가 어디 그리 쉬운 일인가, 재삼 축하 하누만.
어쨌던 증명사진도 언제적 것인지 통통하게 물이 올라 보기 좋더라구.
    
최영숙 선생님,
안녕하시지요, 그 듬직한 '거시기' 께서도 함께?
<붉은 여우>
콜로라도의 전말은 자세한 글과 여러 장의 증명 사진으로 생생히 시청 하였습니다.
그쪽 사진으로는 정말 등어리 털이 새빨간 여우의 예쁜 모습을 보았는데, LA 히스토리 뮤지움에 가서 본 콜로라도의 'RED FOX'(실물 박제)는 털이 그냥 누리꾸름 하더라구요.
어쨌던 지난 연말에 이곳에 오신 김교수님과 하루 저녁 꿍따리 샤바라를 했는데, 그때 들으니까 레드팍스 클럽 인가 뭔가 가 맹글어졌는데 그 자격이 콜로라도 갔던 사람들 만이라데요.
그러며 뭐 인심 팍 써서 나도 끼워준다나 뭐라나 별로 고맙지도 않은 선심을 기득권자 들이 막 쓰더라구요.
어쨌던 우리의 성실한 문우 최영숙 선생께서 참석하신 그 자리에 끼이질 못해서 두고두고 섭섭한 마음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심히 애석한 일은 최영숙씨의 다이아몬드 스텝, 개다리 춤, 어깨털기를 못본 것이 정말 천추의 한 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이 많은 섭섭하고 애석하고 아쉬웠던 2005년을 접고 이제 새해를 맞으며, 늘 건강하시고 항상 행복하시라는 인사를 최영숙 선생님과 그 곁에 계시는 듬직한 '거시기'께 깊숙히 올립니다.
            
  





>듬직하신 낭군 님과 함게 즐거운 한 해 되시길 소망합니다.
>
>초보 중매쟁이 여러 걱정 되는 일 많아, 이용우씨와 통화를 하는 도중, 그 방에 댓글을 달아 놓았다기에 들어 갔다가 반가운 글 읽었습니다.
>기쁨을 같이 나누면 더 커진다는 금언은 맞습니다.
>정말 그 선물, 우리 문우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그래야 나중 문우들이 선물 받거나 만들 때 저도 한조각 줘! 하지요.
>
>여러가지 이유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오늘 사무실에서 녹차 한잔 우려 놓고 멍하니 앉아 있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지요.
>새해가 되니 영~철이, 철 좀 나는것 같네요.
>
>"아무 것도. 아무 것도 달라진 게 없는 거야. 그리고 달라 질 이유도 없는 거고. 선물은 작년에 받은 거고 이미 해가 바뀌었어. 세상일이라는 게 모두 그렇지만 앞으로가 중요하겠지.
>이제 잊자.
>할 말 있다면 정말 좋은 작품으로 말하자.
>
>만약 내 심성이 바뀐다면 내 삶이 엉망이 될 거야. 평소대로 웃고, 시끄럽게 떠들고, 산에 가고, 웃기는 글 쓰고, 도망다니는 돈 열심히 따라 다니고, 그렇게 살자. 나름대로 신나게 사는 거야."
>
>그렇습니다.
>그렇게 살겁니다. 나마스테 답게.
>반가워 한자 투다닥 거렸습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