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숙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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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우리 슬프지 맙시다

2007.01.14 15:50

나마스테 조회 수:230 추천:43

모든 문학의 시작이 일리어드의 서사 시라고 주장한 글이 생각 납니다.
다시말 해 모든 글쓰기의 귀결은 비극적 메타포에 있다는 말이겠지요.
그럼 점에서 소포크라데스의 희곡이 성행하던 그리스연극을 요해 합니다.
그러나 그 이론이 맏든 틀리던 우리 슬프지 맙시다.

고대진 시인의 방에 남긴 글을 읽고 먹먹한 가슴이 됩니다.
작년 문학기행을 나왔을 때 하동 섬진 강변 흐드러진 꽃 기억 하지요?
한 철 짧게 피고 지는 벗 꽃 세상.
사람도 그와 같아 초월적 존재가 볼 때, 얼마나 짧은 삶이겠습니까.
꽃이 진들 서러워하랴...는 시인의 일갈을 생각 진대 우리 슬프지 맙시다.

...말 을 하다보니, 최 선생은 그렇지 않은데 오도 방정을 떨고 있는지 모르겠군요. 그러니까 분수통이지요.
에이~ 제 스타일 대로 한 말씀 하는 게 낳겠네요.

"아빠, 제 친구들이 아빠 멋있다고 한 잔 하자는데요? 가실래요?"
오만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송년회를 그 넘들과 함께 했거든요.
카운트 다운을 하며 헌 년을 보내고 새 년을 맞는 현장에 누런 얼굴의 중년 사내는 나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천하의 나마스테가 야코 죽을 일 있겠습니까?
단, 오 분 만에 그 얼굴 허연 넘들이 존경의 눈빛을 보내 오더군요.

"너희가 에베레스트를 아느냐?"

야코를 팍 죽인 때문에 제가 멋있었다는 건 아닌줄 잘 압니다.
젊은이 틈에 끼워 준 딸 아이(얼큰이. 주: 얼굴 큰 아이의 줄임 말) 체면 세워 줄려는 아빠의 욕심과 동양적 베품의ㅡ실천적 실행이 그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따른 심리적 변화가 행동에 미치는 ... 이거... 시방 뭔 이바구를 하려는지 모르겠네... 좌우간 술값을 호기롭게 내고 멋 지게 빨랑 나온 덕분으로 압니다.

"못 가! 내일 아빠가 출국 하는데 술 먹다 비행기 놓치면 니가 책임 질랴? 그러니 너도 갈 생각 말고 나와 한 잔 하자."
가 봤자 또 내 지갑 앏아 지는 건 뻔 한데 왜 가겠습니까.
"얼큰아.. 너는... 얼큰아... 뭔 말인지 알았지?... 얼큰아..."
와인 한 병이 비워지고 아이는 이층에 올라 가고 내 문학서재가 열렸다기에 컴앞에 앉았다가 그만 고 시인의 방에 올린 글을 읽었던 겁니다.

우리 슬프지 맙시다.
나라고 앞앞이 할 말이 왜 없겠습니까.
그러나 술 반 병의 철학.
오- 아직 반 병이나 남았어?라는, 애써 긍정적으로 세상을 보려는 나마스테적 삶도 있는데, 저보다도 최작가가 믿고 있는 신나는 최고의 빽이 있는데 뭔 슬픔을 이야기 하려 합니까?

순전히 얼큰이 때문에 알딸딸하여 한 자 투다닥 합니다.
혜량하여 주옵시고 걱정없는 그곳의 개 같이 편한 시간 되시길 소망하옵고, 기러기 울어예는 하늘 구만리 넘어 낼 아침에 동장군 기승 부리는 한국에 갑니다.
벌어야지요.
(야~ 온 라인에서 제법 길게 투다닥 했습니다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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