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숙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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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아프리카에서 .....

2007.06.01 08:16

최영숙 조회 수:288 추천:66

지난 5월, 케냐행 비행기 추락 사고로 아들을 잃은 아프리카의 작은 나라, 브리키나 파소 선교사의 편지입니다.
한국에서 교육 기간 중에 일어난 이 일로 20여개국에서 모여 온 선교사들 모두는 충격에서 헤어나기 힘들었습니다.
사고가 난 다음 날에서야 아프리카로 가기 위해 프랑스로 가는 비행기 표를 간신히 얻은 그녀가  한국공항을 빠져 나가는 뒷모습을 보며 배웅하던 저희들은 간장이 끊어지는 고통을 느꼈습니다
그렇게 헤어지고 난 뒤에 받은 이 편지가 얼마나 위로가 되었고 격려가 되었는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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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렐루야!

전능하신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저희 아들의 생사를 위해 같이 아파하시고 눈물로 기도해주셨던 목사님과 선교사님들께 많은 감사를 드립니다.

어제 아들(형준이 )꿈을 꾸었습니다.

현지인 높은 군인이 초대를 했습니다. 그곳에 갔더니  마담김(남편성을 따라) 인데 얼마전에 아들의 사고를 당했다고

말하면서 소개시켜주더라고요, 서로 인사와 격려를 하고 식사를 마친후 집에 돌아왔습니다.

둘째 아들의 방으로 들어갔더니 둘째가 큰애랑 이야기하고 있더라고요. 아니 "형준이 어떻게왔니" 하고 물었어요.

옆에 있던 동생이" 엄마 형아가  살아온다고 했잖아" 하더라고요

"사고로 여권도 없고 비행기표도 없이 어떻게 집까지 왔니" 했더니 들고 있던 신문을 보여주더라고요.

신문에는 " 케냐 여객기 114명중 1명 기적적으로 살아나다." 라는 기사와 아들의 사진이 있었습니다.

너무 놀라고 당황한가운데 현지인 목사님들과 감사예배를 드려야한다고 생각해서 현지인 목사님을 모셔오라했더니 벌써

브리키나의 많은 목사님들이 방으로 복도로 물밑듯이 들어오시기에 아들했더니 다 알고 왔다고 하면서 아들에게 인사를 하신다고 막들어가시더라고요. 많은사람들이기에 겨우 빠져 옆방으로 와서 한국으로 전화를 해야한다는 생각에 방으로 들어왔지만 전화번호도 생각이 잘안나고 너무 떨려서 전화를 억지로 했습니다.

먼저 아들을 너무 많이 사랑했던 언니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언니 형준이가 살아왔어" 했더니 "나도 알아" 하더라고요. "아니 어떻게 알았어"

"한국에 메스컴으로 보도되었어" 하더군요.

며칠전에도 남편의 꿈에 살아서 왔더랍니다. 친한친구였던 현지인도 꿈으로 보았답니다.

형준이를 어느마을에서 보호하고 있다고 하더랍니다.

저희 아들은 신학생입니다. 아프리카를 , 세계를 품었던 아이입니다. 9월에 영국신학을 가기위해

케냐로 영어연수하기위해 그 비행기를 탔던것입니다.

지금은 아무것도 확인된것이 없습니다. 카메룬에 8일을 있었지만 아이의 소지품도 시신도 보질 못했습니다.

114명의 시신중 89구의 시신을 찾았답니다. 어느누구에게도 시신을 보여주지 않았고 DNA 검사를 했는데 결과가 나오면 연락해서 시신을 원하는곳까지 데려다주겠다는 것이 모두입니다.

믿음이 생깁니다. 어쩌면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아들을 짐승이 부르짖는 광야에서 만나주시고 보호하시고 인도하시며 자기 눈동자와같이 지키시고 계신다는 믿음이...

그리아니하실지라도 모든것을 주께 맡기고 감사하기로 했습니다. "주신이도 취하신이도 여호와"이시고 주권이 그분께 있아오니 하지만

아들을 통하여 하나님의 이름이 더욱높아지고 영광받으시고 수많은 영혼들이 주께로 돌아오길 기도해봅니다.

"믿음은 바라는것들의 실상이요 보지못하는 증거"라 하신 말씀대로 실상이 되어지길 기도합니다.

하지만 내뜻대로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시라고...

사랑하는 목사님, 선교사님들!

혹시 교육기간중 저의 부주의로 마음이 상한적이 있으시다면 용서해주시기 바랍니다.

아침마다 부르짖습니다

선교지에서 수고하며 헌신하시는 선교사님들과 자녀들, 모든 가족들에게 어려움이 없으시고 마음껏 사역하시도록 하늘문 활짝열고 좋은소식만이 오고갈수 있도록...

모든분들께 감사드리며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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