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어

2007.12.12 05:43

나은 조회 수:160 추천:17

지어(至於)



나은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말 중에 ‘심지어’(甚至於)라는 말이 있다. 문자대로 해석하면  ‘심하게 …에 이르러’ 라는 뜻이다. 심훈의 <상록수>에 채영신이 어려운 아이들의 교과서와 연필, 공책까지도 당해 주고, 심지어 넝마가 다 된 옷을 입고 다니는 아이들에게 옷까지도 해 입히는 내용이 나온다. ‘심지어’는 ‘심하게는, 심하다 못해 나중에는’의 뜻으로, 뒤에 오는 말의 사실을 강조할 때 주로 사용한다.

북한, 중국, 러시아 동포들 사회에서는 ‘심지어’보다 ‘지어’(至於)를 더 널리 쓴다. 역시 표준말에 남한에서는 어감이 설다. ‘심지어’와 같아 보이나 사전에 그 준말이나 동의어로 관련짓지 않았다. ‘심지어’는 아주 강조할 때 쓰고, 보통은 ‘지어’를 사용하는 것 같다.




* 로씨야에 와 있는 조선 사람들은 ‘지어’ 정치 망명자들까지도 전부 다 조선으로 추방하기로 되여 있었다.(김세일 ‘홍범도’. 옛소련) ‘심지어’와 같은 쓰임이다.

* 도 소재지나 ‘지어’ 수도의 거리 한 모퉁이에 갖다 놓아도 손색이 없을 건물. (북 ‘조선말대사전’)

* 나는 당신을 질투하게 되었고/ ‘지어’ 당신의 가정/ 당신의 사업마저/ 훼방하려 하였더라도.(김성휘 ‘사랑이여’․중국) ‘심지어, 심하게는’보다 ‘나아가(서), 거기다가 더하여’하는 뜻에 가깝다.

* 마치 땅도 바다도 ‘지어’ 하늘까지도 여기로부터 시작되는 듯하였다. (강태수 ‘기억을 뚜지면서’ . 옛 소련) ‘심지어’보다 ‘또한’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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