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를 묻습니다

앞으로 살아가는 일보다
네 일 같지 않는 이야기로 외면한 체

삶 속에 묻혀 가는 사사건건을  
신문이나 텔레비전으로 보아도
책장에 쌓인 저 많은 책 속에도
지난 이야기로 차곡히 쌓아놓은
사람마다 울고 웃는 사연들의
과거를 쓰고 말하는 소리들

거리에도  학당에도
삶의 씨앗처럼 뿌려지는 사랑은
메마르게 싹도 없이 웃자라
향이 다른  꽃으로만 피고진다

이력서에 적어보는 지난 일은
빈칸 가득 메워볼 회고록도
향 가득한 사랑의 얼룩들이
진실을 말하려  묻고 싶은것

삶의 주인공은 내일이 아닌 오늘
구겨진 이야기로 묻어 놓으며
정말 과거를 묻지 마세요 하면서
집집마다 시끄럽게 떠드는 것이
과거를 묻어두는 호곡 소리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