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화의 질투
2007.12.06 08:38
수선화의 질투
숨소리까지 이불 씌운
덜덜 떠는 이른 새벽 바람에
누가 불러 나왔을까!
뜨거운 시샘 참을 수 없어
촉촉한 입술은 부들 부들
머리쪽 마저 터 갈라 놓고
우는 소리도 없이
이른 봄을 덜컥 끌고 왔네
냉정히 비켜 가는 눈총마저
잡아 삼킬 듯이 덤비는 것
언 땅 속 견딘 고통 만큼이나
햇살 고운 밝은 얼굴 들고
봄을 둘러 마음 잡아 주었네
그렇게 온 몸으로 피어나는
영원히 잊지 못 할 미소를
누가 너를 피하려 슬쩍슬쩍
뒷 꼭지만 보고 갈 것 이더냐
얼른 보아 알 수 없는
네 모습 그렇게 드러 내는 것이
내 허물을 벗어 던지게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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