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오는 날

2008.03.05 07:36

서용덕 조회 수:660 추천:104



봄비 오는 날
                    설천,서용덕

쌓인 눈이 삭지 않고
얼음도 풀리지 않았는데
훈풍을 붙잡고 내리면
  
눈이 삭아 얼음마저 풀려
허기진 몸둥이
봄을 기다려 입맛 다실 때

어둠 속에서 움트는 새싹들이
빗소리 반가운
따뜻한 들밥으로 먹는다

봄비 내리는 날
서걱서걱 들밥 먹는 소리는
배부른 꽃망울을 맺으며
산천 푸르게 돋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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