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2009.12.16 14:48
가을비
눈에 가득한 하늘이
방울방울 부서져 내린다
멧부리로 버티는
천년 만년 쌓았다던 전설위에
흩어져 떨구는 아픈 조각들이
무겁게 짊어진 시간으로
시간 끝에 모아진 얼룩들이
차겁게 시리게 쏟아지는 날
온 몸으로 휘감은 바람은
떠나는 길목으로 지키며
뼈마디에 스며 저리도록 쌓아진
질기게 참아 버티던 눈망울로
부풀어 매달린 침묵은
마지막 잎새마저 훑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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