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치병
2011.09.16 03:26
불치병
당신에 대해서는
일체 아는 것이 없는데
웬일인지 밝은달로 떠오르네
그리다가 그려보다가 쳐다보면
조금 알 것 같은
뜨거운 얼굴로 빛나네
당신이 열병인 줄 몰랐던
서로가 품었던 불치병은
평생 앓고 찾았던 것을
이제야 알게 되어 마주 보네
사랑이 불치병이 아니라면
둘 만이 태우던 해매는 모습
다스릴 수 없고 고칠 수 없는
가슴으로 새겨진 모습이
불치병으로 바라보지 않을 것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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