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물
2012.02.22 10:25
제물
잘 먹고 잘 살기 위하여
제상에 올려놓은
눈에 밝힌 욕심 덩어리에
군침 당기며 무릎 꿇어 머리 숙이던 일
날마다 제사를 지내는
하루의 시작이
어머니는 새벽이슬을 받아두듯
정화수에 두 손을 모으는데
아내는 바라보는 신상 아래서
커억 컥 울며불며
끝끝내 못 버리려는 제물 덩어리
평생을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헛것으로 통통한 살 오르도록
정성을 들였지만
이제 남아 있는 세월에
버릴 것 버리고
가슴을 불사르는
사랑의 제단을 만들어야 할 때가 아니든가
지금 시작하여도
때, 늦지 않았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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