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2012.02.22 10:26
맛
물 한 모금을 삼키면서
하늘 맛을 보았던가
밥 한술을 씹으면서
달짝지근한 흙 맛이었던가
먹고 마시는 맛이 아니라
보고 듣는 가슴이 있었다면
당신을 첫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느낀 뜨거운 불 맛인 줄
하늘 가득히 마시던 호흡이며
이슬 한 방울도
살아 있다는 목마름일 줄이야
다른 맛이라는 맛을 느끼지 못하는
입맛만 가지고
만족할 줄 알았던
숟가락에 걸린 배고픔일까
사람들이 저마다 다르게
살아가는 일이라면
달고 새콤하고 매옵고 짜고 쓰디쓴
불 맛이던 사랑은
그 가진 맛으로만 남았다면
맛은 변할 수 있었지만
사랑은 사라지지 않았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06 | 숙녀와 여자 | 서용덕 | 2013.08.13 | 267 |
105 | 오늘도 걷는다마는 | 서용덕 | 2013.08.14 | 305 |
104 | 악마의 세상 | 서용덕 | 2013.09.07 | 305 |
103 | 오늘도 걷는다마는 1 | 서용덕 | 2014.10.03 | 312 |
102 | 천 개의 바람 | 서용덕 | 2014.09.26 | 325 |
101 | 오늘도 걷는다마는 2 | 서용덕 | 2014.10.07 | 325 |
100 | 강한 자 | 서용덕 | 2013.01.10 | 342 |
99 | 제물 | 서용덕 | 2012.02.22 | 369 |
» | 맛 | 서용덕 | 2012.02.22 | 381 |
97 | 하얀 눈물 | 서용덕 | 2012.10.29 | 400 |
96 | 바다의 사랑 | 서용덕 | 2007.12.06 | 404 |
95 | 알래스카 아리랑 | 서용덕 | 2014.01.06 | 405 |
94 | 감동感動 | 서용덕 | 2012.06.27 | 407 |
93 | 나뭇잎 | 서용덕 | 2012.02.22 | 410 |
92 | 무심 | 서용덕 | 2012.07.10 | 414 |
91 | 사람공부 | 서용덕 | 2012.07.10 | 438 |
90 | 수선화의 질투 | 서용덕 | 2007.12.06 | 443 |
89 | 시작과 끝 | 서용덕 | 2007.11.28 | 445 |
88 | 원죄 | 서용덕 | 2007.12.31 | 447 |
87 | 백화점에서 | 서용덕 | 2007.12.06 | 45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