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상여
2013.08.10 01:51
꽃상여
소리꾼이 저승길로 노래한다.
아냐~아! 아~냐~아!
죽었어도 모르고 살았어도 모르던
아느냐? 이건 아니야? 같은
가슴으로 저미는 늘어진 말이다.
어깨에 걸친 소리 가볍게 메고
망자 배웅하는 혼불로 화답하는
상여꾼 발걸음도 늘어진 체
세상으로 태어날 때 울었지만
떠날 때는 웃으며 한恨이라 부르리
이 땅으로 살았다는 이유라면
저승에는 꽃도 노래도 없다 하여
북치고 거문도 뜯어 놓고
하늘의 비밀의 꽃이라고
못 다 핀 꽃으로 놓고 가는
산자의 명복이 향으로 피어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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