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걷는다마는
2013.08.14 03:25
오늘도 걷는다마는
어제는 하던 대로 뒤에 남아 있어
등 돌려 뒷걸음으로 걸으면
앞으로 걸어간 발자국이 보였다.
어제가 남겨 놓은 오늘은
앞으로 걸으면 끝없이 따라온다.
뒤돌아서 걷는 것은 아픈 사람들이고
앞으로 걷는 것은 밀린 할 일들이 바쁘다.
어제가 남았다는 발걸음들이
새겨 남은 것이 있고 흔적도 없는 것은
아침 밥상에서 확인하는 숫자로
남았는지 모자란 계산서가 없다.
날 밝았으니 걷기는 걷는다마는
뒷걸음도 앞 걸음도 아닌 우뚝 서 있을 때에
보이지 않는 나를 보았고 보였다.
가까이 보다가 자세히 보려고
가던 길 잊고 해가 저물었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06 | 백야 白夜(Midnight Sun) | 서용덕 | 2008.06.09 | 683 |
105 | 한恨 많은 소리꾼 /김우영 작가 축시 | 서용덕 | 2008.06.14 | 674 |
104 | 오래된 나 | 서용덕 | 2011.04.04 | 672 |
103 | 혼돈 混沌 Chaos | 서용덕 | 2008.03.07 | 672 |
102 | 유전자 Deoxyribonucleic Acid | 서용덕 | 2008.03.30 | 670 |
101 | 봄비 오는 날 | 서용덕 | 2008.03.05 | 660 |
100 | 아픈 세월 | 서용덕 | 2009.05.21 | 659 |
99 | 이방인의 탱고 | 서용덕 | 2010.10.12 | 658 |
98 | 12월의 편지 | 서용덕 | 2009.12.16 | 658 |
97 | 빈손 | 서용덕 | 2010.08.02 | 652 |
96 | 나그네 | 서용덕 | 2011.03.31 | 651 |
95 | 위기의 순간 | 서용덕 | 2010.05.22 | 651 |
94 | 파도 1 | 서용덕 | 2011.02.11 | 649 |
93 | 고드름 icicle | 서용덕 | 2010.01.31 | 645 |
92 | 사랑의 방정식 | 서용덕 | 2010.07.18 | 643 |
91 | 취하고 취하면 | 서용덕 | 2010.10.12 | 631 |
90 | 텅빈자리 | 서용덕 | 2008.10.26 | 628 |
89 | 날개 | 서용덕 | 2007.12.06 | 626 |
88 | 종점 | 서용덕 | 2010.07.11 | 622 |
87 | 사랑의 호흡 | 서용덕 | 2009.01.23 | 6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