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슴에 작은 산 하나 있네
2007.09.28 00:39
내 가슴에는 넘어야 할
작은 산 하나 있네
서늘한 안개무덤이 서리서리 휘돌아
내 가슴 틈에 동굴을 이루네
숙제 풀길 없어 끙끙대는 어린아이
허둥대는 오후 햇살처럼 늘 가슴 한 켠
아릿하여
속살 들킨 수줍음이라던가
누구에겐지도 모를 미안한 것이
채워지지 않는 이끼같이
무덤을 이루네
씻어 버리려 지워 버리려
하얗게 바랜 가슴 넘어 작은 산
움켜쥐고
비누거품 흩뿌려 날려 버리고픈
몸짓으로
들키지 않을 어섬프레한 밤바다에서 사랑도 나누고
환한 대낮엔 왜 그리 죄인되어 숨어있는
그런
서리서리 지워지지 않을 한,
아직도 못내 바람결에 숨어 지내는 이름모를 나무같이
도사리고 있는 작은 산
시린 가슴 살갗처럼 붙안고
이슬 아릿한 눈은 그래서
늘
젖어있는 작은 산 하나.
장 정자
작은 산 하나 있네
서늘한 안개무덤이 서리서리 휘돌아
내 가슴 틈에 동굴을 이루네
숙제 풀길 없어 끙끙대는 어린아이
허둥대는 오후 햇살처럼 늘 가슴 한 켠
아릿하여
속살 들킨 수줍음이라던가
누구에겐지도 모를 미안한 것이
채워지지 않는 이끼같이
무덤을 이루네
씻어 버리려 지워 버리려
하얗게 바랜 가슴 넘어 작은 산
움켜쥐고
비누거품 흩뿌려 날려 버리고픈
몸짓으로
들키지 않을 어섬프레한 밤바다에서 사랑도 나누고
환한 대낮엔 왜 그리 죄인되어 숨어있는
그런
서리서리 지워지지 않을 한,
아직도 못내 바람결에 숨어 지내는 이름모를 나무같이
도사리고 있는 작은 산
시린 가슴 살갗처럼 붙안고
이슬 아릿한 눈은 그래서
늘
젖어있는 작은 산 하나.
장 정자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46 | 손녀와 참새 | 장정자 | 2008.06.21 | 464 |
45 | 건망증 | 장정자 | 2008.10.28 | 467 |
44 | 다시 희망앞에서 | 장정자 | 2009.11.11 | 468 |
» | 내 가슴에 작은 산 하나 있네 | 장정자 | 2007.09.28 | 474 |
42 | 인생은 마켓팅이다 | 장정자 | 2009.06.18 | 482 |
41 | 햇빛 한 조각 종이로 누워있다 | 장정자 | 2009.09.25 | 482 |
40 | 안개비 | 장정자 | 2009.06.20 | 483 |
39 | 때때로 나는 | 장정자 | 2011.04.16 | 484 |
38 | 벼랑 끝에서도 | 장정자 | 2008.03.25 | 486 |
37 | 그 이후 | 장정자 | 2009.07.31 | 487 |
36 | 가슴으로 내리는 비 | 장정자 | 2012.01.23 | 488 |
35 | 낙엽 하나 바람을 이고 | 장정자 | 2009.02.03 | 489 |
34 | 아름다운 여행 | 장정자 | 2010.12.16 | 489 |
33 | 꿈 한 두릅 옛 산에 내려놓고 | 장정자 | 2007.10.17 | 492 |
32 | 황금기 | 장정자 | 2008.11.05 | 494 |
31 | 둥 둥 둥 내 인생 | 장정자 | 2012.08.16 | 494 |
30 | 새벽안개 | 장정자 | 2009.01.15 | 497 |
29 | 눈물도 언어다 | 장정자 | 2009.12.06 | 498 |
28 | 저, 왠수 | 장정자 | 2007.11.11 | 500 |
27 | 고부 라는 이름 | 장정자 | 2010.09.26 | 5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