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2007.09.28 00:51

장정자 조회 수:324 추천:47

태에서 떨어져 세상을 휘젓다가
왜 그때 그 장소에 갔었는지 알 수 없는 질긴 연줄에
실타래 엉기듯 이러지도 저러지도
수없는 하얀 날들을
정글 속 같이 헤메다가
어차피 수수께끼라 말했던가
살면서 풀어가야 할 고개짓이라 여기면서
논개처럼 인생의 강가에 몸을 던졌다
기막힌 폭풍, 무수한 알 수 없는 돌멩이
막을 준비도 없이
뾰족한 것 모난 것 둥근 것 무거운 것 험한 것 검은 것 흰 것

막다가 맞다가
어느새
여기 숨가쁘게 섰다
또 질긴 연줄로 새 생명 태어나
수수께끼를 이어가고
그러나
좋은 돌멩이들이
울타리를 이루고
실개울 처럼  애돌아 샘물 이루고 있음에
그냥
거름이 되는 것이 아픔이었다고
맑은 물에 돌이끼가 된 이름으로
부부라는 것에
한을 접고 서 있는.
                          장 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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