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1.26 12:02

장정자 조회 수:380 추천:43

꿈을 많이 꾸고 난 날은 왠지
서늘하다
저 세상을 갔다 온것 같기도하고
여기에 있었던 것 같기도하다

꿈을 많이 가지라고 한다
꼭 이루어 지는게 꿈이라고 하면서

간밤에 꾼 꿈과 사람들의 꿈은 무엇이 다를까
흩어지는 신기루를 쪼아 먹으면서
그리 허공으로 치닫는다 해도
만만한게 아니라는 것을 알기까지
모두가 꿈이라는 것을 쫓아
이 힘든 세상을 버티기엔
흩어져 버리는
시름 한조각이 아닐런지

달을 바라보고
별을 헤어 보면서 바람결에 나부끼는 잎 가장자리에
살포시 입술 한모금 대보는 것이
맞이하기에 좋은
꿈이라는 걸
한참을 지난 후에 알게 되었다

눈이 부시던 오후 한낮에
어느 결에 불어오는 바람소리
손으로 만져지듯 보채는 소리에
살아있다는 그 한가지로 족한
나를 울리는 꿈.
                                             장 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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