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구영신

2007.12.27 00:22

장정자 조회 수:369 추천:47

여울빛 하얀나래 고운 결
뒷켠에 보내고
무엇을 그려야 할지 백지 한면 앞에 놓고
무거운 바위 들춰 멘 힘겨운 몸짓으로
부끄러운 손 망연히 감추고  있다

두려움에 덜덜 떨리는 가슴은
허기져 잎새에 노니는 바람결 같이
막막하여 애닳아 했던 모든것
차라리 기다림을 숙명으로 이고 사는
매듭을
풀어야 할
시린 상처 엉긴 실타래
던지듯 내려놓고

비상을 위한 움추림이라 노래했는가
시름을 모아서 안으로 삭이는
마지막 바다에 선 아침을 사위어 보내고픈
뭔지 모를 아쉬움 한자락 가슴에 모두고
허허한 채로
성긴 바람결 창틈으로 맞는
스산함이 있다

가고오는  길목엔
어머니 품속처럼   설레임이 차다
뒤에 있는건 모두가 후회뿐 인것을
참아야 했고 나눠야 했고 많이 웃어야 했는데
이맘때 쯤엔 늘 웃는낯으로 울고
오는 세월 맞으려 문지방을 넘는다

결국은 사랑이다
순간을 간직하고 가는 사랑 그리고 기다림.
그러나
아물지 않는 아픔
허기진 채로.
                                
                                          장 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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