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꽃 필때쯤

2008.01.12 05:48

장정자 조회 수:357 추천:45

              

                                    목련꽃  필  때쯤

30년  살 동안  한번도  듣도  보도  못한  소리
사랑한다는  말을  들은  어느  날
가슴이  활활하여   길  밖에  섰을  때
저  모퉁이  어느집에  목련꽃이  피었다

꼭  붉은빛이  부끄러운  색깔로   변했는지
다소곳한  채로
바람  결  이랑을  헤치고 사랑으로  서  있다
아직  필  때는  아닌데
아직  1월인데  
서둘러  불타고  있다  

아마  설레는  가슴을  주체하지  못하고
잦은  담금질도  부질없다  하여
주눅들려  기를  펴지  못한  울분이  
속에서  진액으로  넘쳤는지
아직  채  2월도  되기  전에  
수줍음이  되었다

실패의  거름덩이로  모아지고
아름다웠던지  후회스러웠던지
지난  세월은  모두가  흘러갔다고
일찍  필 때도  늦게  질  때도  있다는  
목련꽃은  
그렇게   고집스레
인생을  앞서가고  있었다
한 땀  한  땀  추억을  살아내고  있었다.
                                                                       장  정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6 미국 수레 장정자 2007.11.12 458
125 불면증 장정자 2007.11.22 330
124 가족 장정자 2007.11.25 341
123 장정자 2007.11.26 380
122 겨울비 장정자 2007.11.30 353
121 송구영신 장정자 2007.12.27 369
120 거기, 누구 없소? 장정자 2007.12.31 407
» 목련꽃 필때쯤 장정자 2008.01.12 357
118 해변가에 뎅그마니 의자하나 놓였다 장정자 2008.01.17 391
117 내일은, 장정자 2008.01.26 353
116 동백꽃 기다리며 장정자 2008.02.08 369
115 어느 날 꿈속에서 장정자 2008.02.23 408
114 슬픈 찬가 장정자 2008.03.05 365
113 늙은 팬티 장정자 2008.03.05 333
112 부부도 가끔은, 장정자 2008.03.07 305
111 추억으로 가는 여행 장정자 2008.03.12 354
110 새벽기도 장정자 2008.03.12 349
109 시를 두레박처럼 장정자 2008.03.12 375
108 밤바다 장정자 2008.03.12 339
107 춤추는 봄 장정자 2008.03.12 365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6.19

오늘:
0
어제:
0
전체:
13,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