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팬티

2008.03.05 00:43

장정자 조회 수:333 추천:49

인생의  부끄러움을
장롱속에서
수줍어  하던
꽃무늬  어지러운  팬티  한  장
어릴적  부터
지금까지  초로의  내  살갗을
모조리  알고  있다
아무래도
한가지  색깔로는  몸짓  감당하기  벅찬  걸까
꽃무늬  여자라는  언어가
그  속에서  살아  숨쉬고  있다

옛날엔
빨랫줄  아스라한  곳에서  교태도  부렸는지
그나마  호사할  구실도  잃어버려
드라이머신  뜨거운  데서  살을  태우고  있다

아니,  저혼자  비밀을  공유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비틀어  짜지  않아도  붉은  꽃물이  뚝뚝  떨어질  것  같은  아픔이
질펀할  것  같다
질곡의  높낮이를  꿰고  앉아
번갯불에  콩구워  먹을  일도
될일도  안  될일도  없는  순리  속  팬티는
어지간히
꽃물  핥고  가는  세월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6 불면증 장정자 2007.11.22 330
125 눈물로 쓴 편지 장정자 2008.06.02 331
124 여림에 대하여 장정자 2007.10.02 333
» 늙은 팬티 장정자 2008.03.05 333
122 그리움이 아픔되어 장정자 2012.04.04 338
121 밤바다 장정자 2008.03.12 339
120 무희 장정자 2007.10.03 340
119 가족 장정자 2007.11.25 341
118 인생 장정자 2008.03.14 342
117 생채기 장정자 2007.11.08 343
116 어느 곡예사의 옹이 장정자 2008.05.05 347
115 시작노트 장정자 2007.10.03 348
114 새벽기도 장정자 2008.03.12 349
113 일상 장정자 2007.10.02 350
112 겨울비 장정자 2007.11.30 353
111 내일은, 장정자 2008.01.26 353
110 달팽이 장정자 2008.08.22 353
109 추억으로 가는 여행 장정자 2008.03.12 354
108 목련꽃 필때쯤 장정자 2008.01.12 357
107 천원 애가 장정자 2008.05.05 359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6.19

오늘:
0
어제:
0
전체:
13,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