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동백꽃

2008.03.25 04:04

장정자 조회 수:433 추천:40

꽃대  밀어  올려  놓고
봉오리  맺어  빨간 색  살짝  
보이 고서
그렇게  애타게  불러보던  이름  
눈이  시린  이슬  잠재우고
저  멀리  세월  속에  숨었는지
날마다  찾아  기다리는  마음
부푼 가슴  내려  놓으려  할  때
그제서야  속살  아스라이  내  비치는  한이여!
어느땐지  비바람  스치고  난후에
노란  꽃술  부끄러이  보이더니
천둥  뚫고  나왔는지
노을같이   내뿜는  불타는  꽃  그대  동백
자존심인지  겸손인지  활활  가슴을  태우더니
어느새  
꽃으로  떨어지고  말아
지나는  길손  덧없어  하는
아득함이
떨림인지  울림인지
아직  낙엽질  때는  멀었는데
나조차  가을을
미리  타는.
                                      장  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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