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린 5월

2008.05.16 06:29

장정자 조회 수:366 추천:51

자카란타가  5월을  나부끼고  있다
보랏빛  고고함이  틈도  내  주지  않고
가려하는  이  봄을  건져  올리고  있다

꼭  5월이어야  피는가
내  어이없는  삶의  질긴  목마름은  어이하라고;
빈  부분을  
무엇으로  채우라고

비로소  그가
부푼  꽃잎으로
말하고  있다

실컷  목놓아  울어  버리라고  
때때로  
그리움도  내려놓고
봄햇살  가득  머금은
물끼어린  마음이
거짓말  같을 지라도
여린  봄꽃  가려고  차비하거든
영혼의  결에  고운  숨  실어


굴곡을  갈아엎어   애잔한  세월  
미련없이  보내라고
삶이  다  녹아  찬란하게  서  있는  것은
영혼이  아프지  않는  이  없는  걸
갖은  비바람  몸으로  버텨  낸

혼자라서  섧지  않다고
자카란타는  고운  결
바람에  실어  나부끼고  있다

삶이라는  고단한  투망을
던져보는
길손의  헛  손짓이
그리  무례하지  않다고
가만히  
시간과  기억을  가로  질러보는.
                                                                                                                              장  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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